‘한국 영화’ 잘 보고 다니십니까?

무심코 아니라고 하셨나요? 소화가 잘 안 된다고요? 이 기회에 함께 꼭꼭 씹어 냠냠 해 보도록 하죠. 그나저나 지금 우리가 말한 ‘한국 영화’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 연구가 다룰 ‘한국 영화’는 아무도 보지 않았지만 누구나 이미 본, 그리고 어쩐지 많이들 보기를 꺼리는 한국 영화입니다. 집단무의식처럼 공유되는 한국 영화를 잠시 따옴표 안에 붙잡아두고 살펴봅니다. 지금껏 한국 영화에 관한 많은 연구는 국내 영화에 나타나는 가부장제, 역사의식 등 서사와 내용에 집중한 편이었습니다. 여기서는 영화의 형식에 방점이 찍힙니다. 영화를 하나의 문장 혹은 글이라고 할 때 연구의 분석 대상이 되는 것은 동사나 명사가 아닙니다. 어떤 표현법과 구조를 따라 영화가 만들어지는지, 그렇게 함으로써 영화에 포함된 동사와 명사 같은 의미가 강조되는지 알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