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미술에서의 여성적인 것: 나르시시즘을 경유하여

이 연구는 ‘여성적’이라고 통용되는 미감을 구사하거나 여성에게 주로 속한 것으로 간주되는 요소를 다루는 일련의 동시대 여성 작가들의 작업에 주목한다. 2010년대 중반 이후의 ‘페미니즘 붐(혹은 리부트)’를 통해서 공유된 문제의식이 어떻게 작업 언어를 독해하는 비평 언어로 번안할 수 있을까? ‘여성적인 것’에 대한 탐구는 이미지 기반 SNS와 K-팝이나 K-뷰티 등의 각종 K들이 버무려진 동시대의 시각 환경과 어느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가? 저항과 반격(backlash)의 진영을 왕복하며 전유된 바 있는 ‘나르시시즘’을 개념적 부포로 삼아 동시대 시각 및 담론의 장에서 젠더의 변수를 보다 정확하게 개입시킬 수 있는 여지를 탐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