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0년 02월 01일 토요일
시간: 오후 12시 – 오후 7시 10분
장소: ONEROOM (서울시 중구 을지로20길 24, 5층)
발표자: 유지원, 윤여준, 유은순, 최이다, 이문석, 권정현, 전가경, 오연진, 양윤화 (발표순)
주최: 시각문화학회
주관: ONEROOM

12:00 – 12:15 유지원, “시각문화학회는 연구하고, 연결하고, 공유합니다” 
시각문화학회을 조직한 계기, 지향점과 운영 및 진행 방침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어떻게 참여하실 수 있는지 안내드립니다. 

12:15 – 13:00 윤여준, “세계가 많은 사람: 엘리노어 안틴의 역할 놀이”
1972년, 엘리노어 안틴(Eleanor Antin)은 솔라나 해변의 왕이 된다. 1973년, 그는 흑인 발레리나 엘레노라 안티노바(Eleanora Antinova)가 되고, 1976년에는 간호사 엘리노어, 1977년에는 엘리노어 나이팅게일(Eleanor Nightingglae)이 된다. 1991년, 안틴은 러시아 영화감독 에브게니 안티노브(Yevgeny Antinov)가 되어 영화 <세계가 없는 사람(The Man Without the World)>를 제작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가 많은 사람, 엘리노어 안틴의 역할 놀이 작업을 살펴보고자 한다.

13:00 – 13:45 유은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가족’ 코드”
거실에서 온 가족이 둘러싸여 텔레비전을 보던 시대에서 스마트폰으로 각자의 초세분화된 취향에 맞춰 넷플릭스를 보는 시대. 한국 예능은 시대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트렌드를 뒤쫓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족예능은 물론 외관상 다른 내용을 표방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전형적인 가족’에 대한 환상이 존재한다. <나 혼자 산다>부터 <삼시세끼>까지 한국 예능프로그램에 내재한 가족 이데올로기를 분석해본다.

13:45 – 14:30 최이다, “‘한국 영화’ 잘 보고 다니십니까?”
무심코 아니라고 하셨나요? 소화가 잘 안 된다고요? 이 기회에 함께 꼭꼭 씹어 냠냠 해 보도록 하죠. 그나저나 지금 우리가 말한 ‘한국 영화’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14:50 – 15:35 이문석, “구호의 저장고: 홍콩 M+시각문화박물관의 ‘반송중 시위’ 관련 아카이빙 거부 논란을 중심으로”
2019년 6월 이래로, 홍콩의 ‘범죄인 인도조약 수정조례’ 반대 시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이른바 홍콩의 ‘반송중’ 운동은 법령 개정에 대한 반대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홍콩 사회 전반의 모순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는 거대한 시민 불복종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기록영상과 도심 곳곳의 포스터, 인터넷 포스팅 등등 다종다양한 시각문화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무수하게 생산되고 있다. 홍콩의 문화계에서는 올해 3월 개관 예정인 M+ ‘시각문화’ 박물관에 이와 같은 ‘구호의 이미지’들을 아카이빙할 것을 촉구했으나, 거절당한다. 본 발표에서는 동아시아 문화기관들이 사회적 구호를 아카이빙의 범주로 설정하고, 재빠르게 수집하는 데에 실패하는 원인에 대하여 살펴보고, 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15:35 – 16:20 권정현, “미술 일의 기쁨과 슬픔”
오늘날 일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점점 다양한 형태로 ‘일’을 하는 가운데, 현상을 반영하지 못한 제도는 틈에 끼인 사람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이중의 전략을 고민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발표는 미술계에서 일하는 기획 인력의 노동에 관해 살펴본다. 큐레이터는 대표적인 고학력 저임금 직종이다. 게다가 일자리의 안정성은 보장받지 못하고,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5년까지 고용되는 구조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한다. 이처럼 전문성을 쌓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우리는 늘 대체 가능하다는 불안에 시달린다. 우리는 ‘일’에 무엇을 바라는가? 그리고 어떻게 ‘일’을 지속할 것인가? 발표는 그에 대한 정답을 완성하기보다는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다. 

16:20 – 16:40 휴식

16:40 – 17:25 전가경, “전위(avant-garde)와 후위(arrière-garde)의 교차: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잡지 『샘이깊은물』의 포토/텍스트(photo/text)”
1984년 11월에 창간되었던 잡지 <샘이깊은물>은 한국의 대표적 ‘여성지’로서, 가정과 사회에서의 여성의 새 지위를 촉구했던 진보적 매체였다. 흑백톤의 여성 초상 표지사진과 매 호마다 다양하게 게재되었던 ‘여성’ 관련 기사들은 잡지가 표방한 선명한 여성주의적 노선이었다. 이러한 ‘전위’에도 불구하고, 광고사진이나 표지사진설명은 전통적인 여성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후위’를 드러냈다. 연구는 표지사진과 광고사진은 사진으로, 표지사진 설명과 기사는 텍스트로 구분하고 잡지에 나타난 사진과 텍스트의 관계를 검토한다. 80년대 중후반 한국의 여성은 어떻게 재현되었는가, 기사에서 드러나는 텍스트의 ‘전위’와 광고에서 나타나는 이미지의 ‘후위’는 어떻게 충돌하는가, 잡지의 이미지와 텍스트는 80년대 진보 여성 운동을 어떻게 흡수하고 투영했는가. 연구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샘이깊은물>의 사진과 텍스트를 관통하며 던진다. 연구의 최종 결과물은 연구 방법론에 대한 형식적 시도로서 ‘책’으로 제시한다.
*본 연구는 전시 ‘2019 서울사진축제: 오픈유어스토리지’의 ‘리서치쇼’의 커미션 작업을 바탕으로 했다.

17:25 – 18:00 오연진, “광택에 대하여”
19세기 초기 사진술에서 광택은 중요한 변수였다. 유리를 지지체로 삼은 다게레오타입은 뛰어난 선예도와 풍부한 계조가 장점이었던 반면, 종이를 지지체로 삼은 칼로타입은 선명하진 않았지만 출판산업과 연동되었다. 종이에 인쇄된 사진은 상대적으로 재현력이 떨어졌으나 텍스트와 병기될 수 있었기에 역설적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본 토크에서는 광택과 지지체, 광택과 이미지 사이의 관계성을 살펴본다. 배면으로 흡수 혹은 투과되는 방향성과 표면에서 반사되어 이미지의 전면에 머무는 방향성이 교차하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18:00 – 18:20 휴식

18:20 – 19:10 양윤화 아티스트 토크 w/ 권정현 – 두 개의 터널을 지나서 본 태양 그 옆에 쌍무지개
양윤화 개인전 <두 개의 터널을 지나서 본 태양 그 옆에 쌍무지개>(OS, 2019.11.7-12.1)에 대해 작가 양윤화와 비평가 권정현이 대화하는 시간이다. 양윤화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소개하고, 권정현의 질문에 답한다. 권정현은 해당 전시를 보고 난 후에 쓴 글을 발표한다.